이태현 지역장사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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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기교가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황규연(26·신창건설)은 연신 오른다리를 들면서 이태현(27·현대)의 예봉을 피해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힘에서 월등히 앞선 이태현은 여유를 잃지 않고 쉽게 상대방을 제압했다.

'모래판의 황태자' 이태현이 '천하장사' 황규연을 누르고 올시즌 첫 지역장사에 올랐다. 이태현은 17일 용인 명지대체육관에서 벌어진 용인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 결정전에서 황규연을 3-1로 물리치고 꽃가마를 탔다.

이틀 전 백두장사에 올라 결승전 6연속 패배의 고리를 끊은 이태현은 지역장사까지 획득,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씻었다. 생애 통산 12번째 지역장사에 오른 이태현은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결승전 첫판을 잡채기로 따낸 이태현은 황규연의 뿌려치기에 당해 둘째판을 내줬으나 이어 두판을 들배지기와 안다리 걸기로 가볍게 따냈다.

이태현은 8강전에서 백웅규(LG)를, 준결승에서 김동욱(현대)을 각각 2-0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황규연은 8강전에서 조범재(신창건설)를 이긴 후 준결승에서 신봉민(현대)까지도 제치는 등 대진운도 따라줬으나 이태현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현대는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과 백두장사·지역장사까지 휩쓸어 신임 김칠규 감독의 체면을 한껏 세워줬다.

한편 복병 김동욱은 예선에서 '골리앗' 김영현(27·LG)을 꺾어 이번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

용인=왕희수 기자

▶용인장사=이태현▶1품=황규연▶2품=김동욱▶3품=신봉민▶4품=김경수(LG)▶5품=백웅규▶6품=백승일(현대)▶7품=조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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