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지난주> 아태재단 국정개입 논란 '거품 우려' 경기조절론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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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용호 특검 수사가 아태재단으로 번진 가운데 정치권은 치고박기로 시끄러웠다.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으로, 한나라당은 내부 개혁 요구로 소란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올라가다 한풀 꺾여 새 걱정거리로 등장했다.

◇이수동씨와 언론개혁 문건 파장=아태재단 전 상임이사 이수동씨 집에서 '언론개혁' 및 국정운영 관련 문건이 압수되면서 아태재단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국정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김성환씨가 김홍업 아태재단 부이사장에게 1억원을 건넨 것과, 일부 검찰 고위 간부와 이수동씨가 수시로 전화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회창 총재의 외우내환=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가족이 거주하는 서울 가회동 빌라 문제, 李총재 손녀의 하와이 '원정 출산' 의혹에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세를 벌였다. 박근혜 의원의 탈당으로 촉발된 한나라당 내부 갈등은 11일 홍사덕 의원이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요구하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포기함으로써 증폭됐다. 김덕룡 의원은 측근정치를 비판하며 탈당으로 기울었고,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도 가세했다.

◇실마리 못찾은 발전노조 파업=파업 3주가 지나도록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강경대응 방침을 재천명하고, 노조는 연대투쟁 계획을 밝혔다. 최수병 한국전력 사장은 12일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부와 사측은 군 기술인력을 투입해 발전소를 가동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공권력 투입이 시사된 가운데 민주노총은 2차 총파업을 경고했다.

◇경기조절론 제기=경기회복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 일각에서 조심스러운 경기조절론이 나왔다. 현직 조흥·외환은행장의 사퇴로 시작된 은행권 인사에서 40대 홍석주 조흥은행 상무가 행장으로 발탁되면서 은행권에 세대교체 바람이 일었다.

◇차세대 전투기(FX) 기종 선정 잡음=막바지에 이른 FX 기종선정 작업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졌다. 국방부 고위층의 미군기 선정 압력 의혹을 제기한 공군 조주형 대령이 프랑스 다소사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金모 대령은 다소사에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구속됐다.

◇미 핵 보고서 파문=올 초 미 국방부가 작성한 '핵태세 검토' 비밀보고서가 언론에 공개돼 국제사회를 긴장시켰다. 북한·중국·러시아 등 7개국에 대해 여차하면 핵무기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내용.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피의 보복' 악순환이 극에 달했다.

◇월드컵팀의 거듭된 졸전=월드컵 축구팀은 13일 밤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렀으나 역시 무득점으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같은 날 청소년 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시종 몰아붙여 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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