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위자료 6,000억원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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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 잡지 편집장과의 염문설로 파문을 일으킨 잭 웰치(66) 전 제너럴 일렉트릭(GE)회장이 부인에게 이혼당할 처지에 놓였다. 이혼할 경우 위자료가 수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웰치의 부인인 제인 비슬리 웰치(49)는 최근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을 담당할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CNN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제인이 13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려는 데는 웰치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편집장 수지 웨트로퍼(42)와 '로맨틱'한 관계였다는 최근 언론보도 때문으로 알려졌다.

<본지 3월 13일자 33면 참조>

제인의 변호사는 위자료 협상에서 결혼기간 중 형성된 재산을 절반씩 나눠갖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코네티컷주의 한 변호사는 "이곳의 관행을 감안할 때 제인이 재산의 절반을 가져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위자료에 대해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 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웰치의 재산은 GE 주식만 9억달러(약 1조2천억원)어치에 달한다. 부동산 등을 합칠 경우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회사를 떠나던 9월까지) 그가 받은 급여와 보너스만 1천6백만달러에 달했다. 여기에다 지난해 펴낸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거액의 인세도 챙겼다.

웰치는 자서전에서 둘째 아내인 제인과의 연애과정과 결혼생활을 11장의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웰치는 1987년 첫째 아내와 이혼한 지 6개월 뒤 친구의 소개로 뉴욕에서 기업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던 제인을 만났다. 둘은 바쁜 일과 틈틈이 데이트를 즐기다 2년 뒤 결혼했다. 이후 제인은 웰치의 요청에 따라 변호사 일을 포기하고 집안일을 돌봤다.

웰치는 제인이 자신에게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스승이며, 쾌활하고 매력적이어서 모든 면에서 자신과 잘 맞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아이는 없었다.

웰치는 첫째 부인인 캐럴린과 GE 입사 전인 59년 결혼해 아이를 넷이나 뒀으나 87년에 헤어졌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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