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전탐사'에 팔걷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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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북한이 유전탐사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원과 장비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개발노력을 활발히 펴고 있다.

지난 3~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한의 유전탐사를 말레이시아측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방문 중 金위원장은 국영 석유회사를 방문했으며 북한의 에너지 개발과 유전탐사에 말레이시아 기업들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북한 원산 앞바다의 유전 탐사권에 대한 지분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한 업체가 재원 부족으로 사업을 잘 진척시키지 못하자 대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두만강 접경지역인 대초도와 함경북도 나선시 일대의 유전 탐사 계약을 북한측과 한 싱가포르의 소버린 벤처사는 다음달 초 본격적인 지질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에서 석유 채굴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되는 서해안 안주 앞바다의 석유탐사를 위해서도 북한 당국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이 유전탐사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최첨단 시추 장비를 구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유치한 외국 석유회사는 모두 비(非)미국계 영세회사로 자금력과 기술력이 뒤떨어져 탐사의 정확도가 떨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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