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심한 해변가 화장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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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일요일 아침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조깅을 했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공기가 맑았고 날씨도 화창해 기분이 상쾌했다.

40분 가량 열심히 뛰어서 해운대 동백섬 입구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바닷가의 풍경을 보니 너무 좋았다.

백사장에는 쓰레기를 줍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고 해변가 풍경을 해치던 인도변의 포장마차들도 철거돼 '이젠 해수욕장으로서 완벽한 면모를 갖추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철거된 포장마차 대신 해변가의 빈 공터에는 잘 정비된 먹거리 타운이 생겼다.

하지만 급한 용무가 생겨 근처 공중화장실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심한 악취가 났고 바닥에는 모래가 쌓여 있었다.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변기는 아주 지저분했다. 도저히 용무를 볼 수 없어 그냥 나오고 말았다. 시설이 고장났을 때는 관리하는 기관에서 이에 대한 안내문을 게시하고 다른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국의 많은 화장실이 새 단장을 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으려면 이런 작은 것부터 세심히 챙겨야 할 것이다.

최종원·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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