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소싸움'축제 마당 韓 ·日 6마리 겨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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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콧김을 뿜으며 눈싸움을 벌이는 황소들, 눈 깜짝할 사이 승부를 가르는 뿔 찌르기, 숨 죽이던 관중들의 환호성….

전국적인 명물이 된 '청도 소싸움'의 계절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경북 청도군은 9~17일 이서면 서원천 둔치에서 '2002 청도 소싸움 축제'(www.festival.or.kr/chongdo)를 연다. 특히 올해는 행사기간이 닷새에서 아흐레로 늘어나 볼거리가 많아졌다.

청도군은 본 행사격인 전국 소싸움대회를 비롯해 한·일 친선 소싸움, 주한미군의 로데오 경기, 소싸움 사진촬영대회 등을 마련했다. 또 새끼꼬기·연자방아 체험 등 전통 농경문화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게 했다.

소싸움 대회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싸움소 1백40여마리가 출전한다.이 소들은 갑(7백30㎏ 이상)·을(7백30㎏ 미만)·병(6백40㎏ 미만) 세체급으로 나뉘며 매일 13~15 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각 소는 하루 한 경기만 하게된다. 경기시간은 제한이 없으며 머리를 돌려 도망가는 소가 지게 된다.

올해는 특히 맨손으로 버팔로를 넘어뜨린다는 미국의 프로 '불 파이터(Bull Fighter)' 두명이 초청돼 눈길을 끈다. 이 괴력의 사나이들은 9~10일 황소를 상대로 솜씨를 선보인다.

한·일 소 대결도 빠트릴 수 없는 행사다. 지난해 전국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소 세 마리와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 투우협회 소싸움에서 우승한 소 세 마리가 자웅을 겨룬다. 특히 일본에서 수송된 직후 경기를 치렀던 지난해와 달리 일본 소들은 1년여간 한국에 머물며 '현지적응 훈련'을 완벽하게 해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 소싸움은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며 "행사기간이 늘면서 주말이 두번 포함돼 서울 등에서 구경오기가 편해졌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이용해 청도 소싸움장을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에서 신천대로로 진입해 청도·가창방면으로 30분쯤 달리다 팔조령을 넘으면 된다.

또 대구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도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기차로 청도역까지 온 뒤 풍각 방면 시내버스를 타면 행사장까지 갈 수 있다. 입장료 4천원·주차료는 2천원이다.054-370-6061.

청도=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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