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준석이 3회 쐐기 투런 홈런을 뽑아낸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최준석의 4타수 2안타·3타점 활약에 힘입어 9-3으로 이겼다. 2위 두산은 선두 SK와의 승차를 6.5게임으로 좁혔다.
최준석에게 지난 한 주는 악몽과도 같았다. 6월 첫 주에 6할대 타율을 휘두르다가 갑자기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시즌 중간이지만 3할6푼3리로 생애 처음 타격 1위에 올랐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었다. 12일까지 주간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고 삼진도 5개나 됐다. 자연히 팀도 1승3패로 부진했다. 그러나 최준석은 13일 경기에서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되찾았다.
100㎏이 넘는 거구인 최준석이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것은 체중 감량 덕분이다. 최준석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타율 0.302·17홈런·94타점)을 기록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체중을 10㎏ 이상이나 줄였다.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홈런왕 경쟁이 뜨겁게 펼쳐졌다. 롯데 가르시아가 2회 말 시즌 17호 투런 아치를 뽑아내자 한화 최진행이 곧 이은 3회 초 18호 투런 홈런을 날려 다시 단독 선두로 뛰쳐나갔다. 8연승 중이던 롯데는 한화에 4-5로 덜미를 잡혔다. KIA는 광주에서 LG를 9-5로 누르고 삼성과 공동 3위에 복귀했다. 무릎 수술 뒤 돌아온 지난해 홈런왕 김상현(KIA)은 4회 솔로 아치를 그려 54일 만에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LG 박병호는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넥센은 대구에서 삼성을 3-1로 꺾었다.
글=김효경 기자
사진=정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