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들이 술집서 주먹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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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산타클로스 달리기 대회에서 술 취한 '산타'들이 난투극을 벌였다고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0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9일 웨일스 남부 작은 마을 뉴타운의 자선기금 모금 달리기 대회에서 발생했다. 대회 규정상 산타 복장을 한 사람만 참가할 수 있다. 7.2㎞ 코스에서 벌어진 달리기 대회는 결승점에 들어온 몇몇 산타 복장의 주당이 선술집으로 이동하면서 난장판으로 돌변했다. 만취한 일부 산타 사이에 시비가 붙어 삽시간에 30여명이 육박전을 벌인 것이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곤봉을 동원해 간신히 이들을 떼어놓았다. 심하게 싸운 5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대회 조직위는 "자선과 온정의 상징인 산타복을 입고 어떻게 주먹질을 할 수 있느냐"며 "앞으로 이 대회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엔 역대 최대 규모인 4000여명이 몰렸으며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하는 15만파운드(약 2억8000만원)가 모금됐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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