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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서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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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나 혼자만의 성경(상·하)/ 가오싱젠 지음/ 박하정 옮김/ 현대문학북스/ 각 권 8천원

"작가가 사상의 자유를 얻기를 바란다면 침묵하거나 도망을 가야 한다."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그 말을 했던 가오싱젠은 작가에게 자유가 얼마나 결정적인가를 역설적으로 암시하고 싶었으리라. 그 때의 수상연설은 『나 혼자만의 성경』에서 이렇게 변주된다."그대는 그대 자신을 위해 이 책을 쓴다. 도망자의 책 말이다." 이 소설은 자유에 목말라 하는 가오싱젠의 자전적 일대기로 읽힌다. 문화혁명으로 상징되는 이념의 모순과 허위 등 그를 묶어뒀던 족쇄인 과거에서부터 해방을 얻어내는 과정, 그 결과 현재 이순간의 기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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