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두차례 과열 식힌 후 내년까지 꾸준히 오를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지수 800대로 들어선 증시에 대해 전문가들의 '단기 과열, 중장기 상승추세 지속'이란 의견을 내고 있다.

단기 과열로 해석하는 것은 주가가 연 5개월간 조정 다운 조정 없이 3백포인트 이상 올랐기 때문.

5개월 연속 종합지수가 오른 적은 1993년 9월~9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5개월 연속 양봉이 나올 정도로 과열됐지만, 큰폭의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편입 비율이 낮은 기관이 조정 때마다 매수하고 있기 때문. 최근 들어 장중에는 비교적 큰폭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장 막판에 강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굿모닝투신운용 강신우 상무는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업의 내용이 부실했고 개인들이 주식을 대부분 갖고있던 과거에는 주가가 한차례 오르면 반드시 조정을 거치는 과정이 반복됐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상장주식의 37%, 유통물량으로는 50%이상을 갖고 있고 장기 가치중심의 투자가 자리잡은 상황에선 일단 적정주가 수준에 도달해야 조정다운 조정이 나타난다는 것.

메리츠투자자문 박종규 사장도 "10년이상 지속된 주가지수 5백~1천선의 박스권을 이번에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이 내실을 다진 데다, 경기 사이클이 각기 다른 다양한 종목으로 구색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미래에셋증권 박만순 이사는 "4월께 주가지수가 850선에서 고점을 형성한 뒤 본격 조정을 맞을 것"이라며 "주가지수는 연말께나 1,000선에 근접하고, 본격적인 상승은 내년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의 회복 정도를 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