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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봇부대 개발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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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이 보병 중심의 야전 전투체계를 정찰로봇과 레이저포(砲) 등 첨단무기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전투체계'(FCS)로 전환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미 육군은 다음주 1억5천4백만달러 규모의 첨단무기 개발계획을 공개입찰에 부친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입찰에는 보잉·제너럴 다이내믹스·록히드 마틴 등 미 3대 메이저 군수업체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DARP

A)과 육군이 공동추진 중인 FCS 계획이 실현되면 현재 보병과 탱크·장갑차 등으로 이뤄진 육군의 주력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무인정찰기와 정찰로봇,로봇 장갑차로 대체된다.

◇첨단무기로 무인전투=FCS 계획에 따르면 미 육군 사단에 로봇군(軍)이 배속된다.

먼저 무게가 70t인 M-1탱크는 레이저포와 고출력 초단파포가 장착된 무인조종 전차로 대체된다.

이 전차는 무게가 M-1 탱크의 4분의1에 불과해 C-130 수송기로 어디든 투입할 수 있다.또 로봇공학을 적용해 원거리에서 무선으로 조준,발사가 가능하다.

미 육군은 이를 위해 소형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는 1백㎾급 고체 레이저무기 개발에 착수하고, 신형 무인정찰기의 설계를 진행하는 등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CS 계획에는 전장(戰場)에서 레이더와 정밀 촬영장비를 싣고 실시간으로 전투정보를 수집하는 정찰로봇의 투입도 포함돼 있다.

미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크리스 칙센트미할리 박사는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를 모델로 인터넷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정찰로봇,'아프간 익스플로러'를 개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향후 개발계획=미 국방부는 1단계로 2006년까지 ▶무선화력통제▶로봇공학▶3차원 표적탐지▶야전 지휘장갑차 등 신기술 개발을 마치고 2011년까지 설계와 제작개발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따라서 이들 첨단무기가 실제 배치되는 것은 2012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존 리그스 미 육군 중장은 "FCS 계획은 냉전시대의 야전사단을 첨단 전투장비로 전환하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라며 "개념 개발부터 군수업계와 공동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정효식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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