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防司에 괴한… 총뺏어 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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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가 신원을 알 수 없는 민간인의 침입을 받아 초소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2명이 흉기에 찔리고 총기를 빼앗기는 일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3시50분쯤 서울 관악구 남현동 수방사 예하 모 부대 초소에 민간인 2명이 침입해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2명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 2정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사고로 보초를 서던 모(22)일병은 흉기에 왼쪽 옆구리를 찔려 중상을 입고 현재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金모(22)일병은 목 부분에 찰과상을 입었다.

수방사 관계자는 "범인들이 탈취한 K-2 소총에 실탄은 장전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범인들은 검은색 작업복 차림에 등산화를 신었으며 1m78㎝의 키에 건장한 20대 남자로 추정된다"면서 "침입 당시 절단기로 철조망을 자른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군과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절단기와 경계근무자의 손 등을 묶는데 사용하려 했던 철사줄을 발견하고 지문감식에 들어갔다.

이 관계자는 "수방사는 범인이 3m 높이의 담장 위에 설치된 철조망을 자르고 침투했으며, 경계병의 손을 묶고 입을 테이프로 봉한 점 등으로 보아 계획적인 행동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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