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급 박기준·한승철, 접대 의혹 사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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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전 대검 감찰부장에 대해 진상규명위원회는 “제기됐던 접대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박 지검장의 경우 부산지검 형사부장으로 있던 2003~2005년 정모(52)씨로부터 6~7회에 걸쳐 식사와 술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지검장은 또 지난해 8월 정씨의 구속집행정지신청에 대해 ‘불허’ 의견을 제시한 주임검사에게 “아프다는데 수술받게 해줄 수 없느냐”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1차장검사에게도 "내사사건의 수사 템포를 늦추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하는 등 검사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것이 규명위의 설명이다.

한 전 부장 역시 4회 이상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상조사단 측은 “한 전 부장은 정씨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부인했지만, 정씨의 진술과 현금자동지급기 인출내역 등을 종합한 결과 사실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대가성이 없어 사법처리는 어렵다는 것이 진상조사단 측의 설명이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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