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이렇게 바꿉시다 <3> 쾌적한 숙식·관광 이렇게 (下) 관광·쇼핑 : 마술 카페·벼룩시장 고궁보다 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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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마술카페, 황학동 벼룩시장, 와인 삼겹살 식당….

서울시가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7백명을 설문조사해 선정한 '서울 명소 30곳'의 일부다. 외국인이 찾는 명소라면 흔히 고궁이나 사찰이 떠오르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분장을 하고 들어가 차를 마시는 H카페(신촌), 마술을 보여주는 A매직바(홍대앞) 등은 이색 아이디어로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일 밤 한국인 친구의 소개로 A매직바를 찾은 독일인 오이겐 슈말렌바흐(35)는 "마술카페는 유럽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곳이어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재래시장도 인기 만점이다. 명소 30곳 가운데는 경동약령시장·중부시장·노량진 수산시장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또 청소년들의 물물교환시장인 동대문 'n세대 벼룩시장'과 황학동 만물시장, 건국대 앞 상설 할인 패션타운 등도 재미있게 쇼핑할 수 있는 곳으로 외국인들의 구미에 맞았다.

특히 외국인들은 덕수궁·종묘 등 전통 명소의 경우 건축물보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행사 내용에 더 관심을 보였다. 덕수궁의 왕궁 수문장 교대식, 종묘대제, 성균관 석전대제 등이다.

서울시 안승일(安承逸)관광과장은 "다음달까지 문화권과 국가별 취향을 고려해 서울 명소 1백곳을 선정, 외국인 관광객에게 소책자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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