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J39 잘 나가는 김에… 홈쇼핑 2강 굳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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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TV홈쇼핑의 성장세가 올해에도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1995년 사업을 개시한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2강 체체'를 탄탄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1조6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 홈쇼핑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LG는 올해 매출을 2조원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특히 LG홈쇼핑을 이용한 가구수가 최근 6백만을 넘어섰다.

국내 케이블TV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백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케이블 가입자의 85%가 한 번쯤은 이 회사에서 물건을 구입한 셈이다.

이 회사 최종삼 상무는 "지난달 1천3백여억원의 사상 최대 월 매출을 기록하는 등 영업이 상승세에 있어 올해 2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8년 LG에 1위 자리를 내 준 CJ39쇼핑의 추격전도 만만찮다. 지난해 7천7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을 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높여 잡았다. 월 매출도 지난해 12월부터 1천억원을 넘어섰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들 업체가 예상매출액을 달성할 경우 올해 4조5천억원대 홈쇼핑 시장의 70% 가량을 두 업체가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들 두 업체의 성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수산TV·우리홈쇼핑·현대홈쇼핑 등 신규 업체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마케팅을 크게 강화한 덕분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의 경우 고객을 세분화해 특정 계층·연령에 따라 마케팅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카탈로그를 연령·지역에 따라 4개 종류로 나눠 발송하고, 우수고객에게는 방송 전 휴대폰메일·전화 등을 통해 상품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CJ는 최근 엘칸토·광동제약 등 제조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상품개발 등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호조에 따라 두 회사의 주가가 최근 큰 폭으로 올랐다. LG홈쇼핑의 21일 종가는 12만2천원으로 연초 7만8천6백원보다 55% 뛰었다. 지난해 초 2만9천원에 비하면 무려 4배나 올랐다. 또 CJ의 21일 종가는 6만8천6백원으로 올 초(3만5천9백50원)에 비해 91%나 상승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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