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 팀 훈련 합류 4월께 그라운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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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19일 아시아클럽컵축구 수원 삼성과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의 경기가 열린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히딩크호 출범 초반 '황태자'로 군림하다 지난해 8월 부상과 함께 사라진 고종수(24·수원·사진)가 관중석에 자리하고 있었다. 6개월간의 외유, 그러나 수많은 팬들이 사인을 요청할 만큼 고종수는 여전히 스타였다.

-서귀포엔 웬일로 왔나.

"지난해 9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차 독일에 갔다가 지난 1월 18일 귀국했다. 귀국하고도 감독님이나 동료들 얼굴을 못봐 인사차 여기까지 들렀다."

-몸은 많이 좋아졌나.

"경기도 수지 삼성 재활소에서 하루 네시간씩 재활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 두시간은 근력 강화운동을 하고, 오후에는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위주의 프로그램이다. 정상 컨디션의 60% 정도 회복했다는 진단을 받고 있다."

-언제쯤 그라운드에 다시 설 수 있나.

"3월 말께에는 팀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만큼은 자신있다.4월부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몸을 만들겠다."

-월드컵팀에 다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나.

"일엔 순서가 있고 지금 단계에서 월드컵 합류 여부를 논하는 건 주제넘은 일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우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몸을 만드는 일이고, 그다음 팀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 이후에 다시 대표팀에서 뛸 기회가 온다면…. 거기까진 바라지 않는다."

-'히딩크호' 미주 전지훈련에서 플레이 메이커 부재를 아쉬워하며 고종수 선수의 회복을 바라는 팬들이 많았는데.

"나에겐 플레이 메이커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 다만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개인적으론 윤정환 같은 선수가 대표팀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동안 축구를 보는 눈이 달라졌는지.

"가수가 무대에 서지 못하면 끝이다. 마찬가지다. 나에겐 지금 '굶주림'밖에 없다. 너무 뛰고 싶다. 내가 그동안 추구했던 '창조적인 축구'에 대한 확신도 변함이 없다."

서귀포=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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