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개발 지원금 문 두드려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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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디지털 위성 라디오를 생산하는 ㈜감마누는 지난해 최종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정부가 지원하는 디자인 혁신 상품 개발사업 자금 덕을 톡톡히 봤다.

이 회사가 지원받은 2천3백만원은 제품 디자인 개발을 맡았던 디자인전문업체의 용역비로 쓰였다.

안테나 각도를 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처리한 결합부와 사각형의 깔끔한 모양 등 기능과 미관을 조화한 디자인이 각광받아 지난해 하반기 5억원어치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지만 자금과 인력이 달리는 중소기업으로서는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디자인진흥원(www.designdb.com)이 실시하고 있는 디자인 혁신 상품 개발사업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자인 혁신 상품 개발사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없어 디자인 개발에 신경을 못쓰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디자인 개발비용의 60%까지 지원해주는 제도.

1994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로 지금까지 2만여개 업체가 크고 작은 지원을 받았다.

지원 결과도 성공적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원업체 90여개를 조사한 결과 제품 디자인 개선 이후 매출 증대율이 약 39.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시장 점유율도 높아져 '디자인이 경쟁력'이라는 말을 입증하고 있다.

액정 모니터를 만드는 ㈜엠베스텍은 단순미를 살린 초박형 제품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만 3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욕실용 액세서리를 만드는 범한공업㈜은 기존 제품을 유럽풍 스타일로 바꿔 5억6천만원어치를 팔았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정경원 원장은 "디자인 개발 지원액을 지난해 1백35억원에서 올해는 1백45억원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업체당 지원한도는 ▶제품개발의 경우 4천만원에서 1억원으로▶캐릭터·포장·시각 디자인은 1천만~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확대됐다.

디자인진흥원은 3월말 공고를 내 지원대상 업체를 뽑을 계획이다. 디자인진흥원 개발지원팀(031-780-2089).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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