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린 쇼트트랙 '검은 일요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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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금빛 찬란한 일요일'의 기대가 컸던 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와 여자 5백m,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천m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색깔과 관계없이 단 1개의 메달도 추가하지 못했다.

이날 최악의 불운은 쇼트트랙 남자 1천m에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던 김동성(고려대)이 중국 선수와의 충돌로 결승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김선수는 여덟바퀴를 도는 이 경기에서 한바퀴를 남겨두고 2위로 달리던 리자준을 간발의 차로 따라잡는 순간 코너트랙에서 리자준의 손에 걸려 쓰러졌다. 그러나 심판 세명은 김선수 자신의 잘못으로 넘어졌다고 판정,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막내 안현수도 결승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안선수는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 리자준과 각축을 벌이다 마지막 40여m를 남기고 선두로 나섰으나 리자준과 몸싸움을 하다 중심을 잃은 오노의 손에 걸려 넘어졌다.

쇼트트랙 여자 5백m에 출전한 최은경·주민진(이상 세화여고)도 7,9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앞으로 네 경기(여자 3천m계주·남자 5백m·남자1천5백m·여자 1천m)를 남겨놓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천m의 이규혁(춘천시청)은 한국신기록(1분8초37)을 세웠으나 8위에 그쳤다.

중국의 양양A는 쇼트트랙 여자 5백m에서 금메달을 차지, 중국에 겨울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편 노르웨이의 올레 뵈른달렌은 남자 바이애슬론 12.5㎞ 추발에서 금메달을 따내 20㎞ 개인전과 10㎞ 스프린트에 이어 대회 첫 3관왕에 올랐다.

솔트레이크시티=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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