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에 기금 알선 8억 사례비 챙겨 둘 구속… 前국정원 직원 등 수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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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서울지검 특수2부는 17일 액정표시장치(LCD)제조업체인 벤처기업 S사가 2000년 4월 한강구조조정기금으로부터 3백억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하고 S사의 컨설팅업체인 K경영연구소로부터 1억4천만원을 사례비로 받은 전 D투자자문 차장 이건주(40)씨 등 2명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투자 과정에 개입해 7억원 상당의 주식과 현금을 받은 혐의로 전 국정원 사무관 김규현(38·미국 도피중)씨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씨와 金씨 등은 한강구조조정기금이 다른 벤처업체 N사에 70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도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1998년 외환위기 과정에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투자를 위해 금융기관들이 설립한 4대 구조조정기금의 운용 과정에 이같은 비리가 많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검찰은 2000년 4월 S사의 대주주인 모대학 모(45)교수로부터 시가 2천5백만원 상당의 S사 주식 2백50주를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과학기술부 사무관 김호중(47)씨와 특허청 사무관 여운석(44)씨를 구속기소하고 과기부 모(39)서기관을 지명수배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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