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따라 직업 따라… '골라 잡아'해외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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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설 연휴 기간 30만명이 넘는 국민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지난해 해외를 다녀온 내국인은 6백8만여명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이제 해외여행도 계획없이 무작정 출발하는 시대는 지났다.
저마다 저렴하고 실속 있는 여행상품을 선택하기 위해 인터넷이나 여행사를 통해 사전 정보를 얻고 있다.
경비가 적게 들거나 여행 목적이 뚜렷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이다.
설 연휴 이후 새해 처음 맞는 비수기에 대비해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이색 상품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필리핀 전문여행사인 클럽여울(www.tourlive.co.kr·02-736-0505)은 장기체류 상품을 마련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사람이 남태평양의 때 묻지 않은 대자연 속에서 장기간 휴식을 취하기에 제격인 상품이다.
7천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에서 가장 큰 루손섬을 비롯해 이사벨·보라카이·세부·보홀 등 다섯 개의 대표적인 섬 휴양지에 묵는다. 16일짜리는 2백99만원, 24일짜리는 3백49만원.
동남아 전문여행업체인 에스더블 레저관광(www.toursw.co.kr·02-564-4000)은 봄방학을 맞아 필리핀 세부섬 플랜테이션 베이에서 머무르는 상품을 준비했다.
해양 스포츠와 물놀이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99만원(3박4일·20일 출발)~1백9만원(4박5일·23일 출발) 두 종류다.
일본여행센터(www.jtc.co.kr·02-774-4114)는 28일부터 4월 4일까지 50~60대 장노년층을 위한 벚꽃 맞이 일본일주 철도여행 상품을 마련했다.
부산~후쿠오카(福岡), 후쿠오카~오사카(大阪), 오사카~도쿄(東京) 등 3개 구간을 철도와 쾌속선으로 이동한다. 열차 패스는 8일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부산에서 출발하는 10종류가 있으며 요금은 29만9천원부터 다양하다. 지정석 야간열차는 사전예약 때문에 팀당 30명씩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괌·사이판 전문여행사인 씨티항공(www.joinstour.com·02-778-7300)은 20일까지 저가의 사이판 상품(3박4일)을 판매한다. 괌·사이판은 해외여행 자유화 초기에 가장 각광받았던 여행지였으나 한동안 발길이 뜸했다.
주5일 근무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각광받는 주말 여행지중 하나다.
씨티항공은 해변가에 있는 사이판 그랜드호텔(특급)3박, 왕복 항공료, 식사, 시내 관광 등을 포함한 상품을 29만원에 판매한다.
8~10일을 제외한 매일 출발하며 매회 30명을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선택관광·쇼핑은 필요한 사람만 신청하면 된다.
동유럽 6개국을 10박11일(2백29만원)간 여행하는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아나 투어스(02-774-4091)는 루프트한자 항공 협찬으로 독일~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슬로바키아~폴란드를 돌아보는 상품을 마련했다.
매주 목요일 출발하며 전용버스편으로 관광을 한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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