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부 이렇게 바꿉시다 <3> 쾌적한 숙식·관광 이렇게 (上) 음식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비빔밥으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의 전통음식점 '고궁'에서는 매주 토요일 친절 강의가 열린다.
종업원 25명은 외부강사에게 인사에서부터 스카프를 매는 요령, 모자 쓰는 법까지 식당 서비스의 모든 것을 배운다. 강의는 때때로 종업원들의 경험을 나누는 토론으로 이어진다.
2년째 이런 교육을 계속하면서 '고궁'은 지난 2년 연속 전주시의 '베스트 친절업소'로 선정됐다.
이 업소는 화장실마다 거울·변기·쓰레기통 등 열가지 체크 포인트 표를 만들어 매일 점검한다.
메뉴는 옛 궁중 비빔밥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골동반'과 놋그릇에 담아 내놓는 '전주 전통 비빔밥','돌솥비빔밥' 등 세가지. 한글과 함께 영어·일어로 음식을 상세히 소개하는 책자도 비치돼 있다.
또 음식점 곳곳에 전통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옛 가구인 뒤주·문갑·장롱 등을 들여놓았다. 오전 11시30분~오후 2시, 오후 6시~8시에는 가야금 산조 등 국악 테이프를 틀어 전통 가락을 맛볼수 있다.
'고궁'은 특히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주비빔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음식점 2층 30여평에 전시·체험관을 꾸며 다음달초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각종 비빔밥 모형 및 조리법,대형 돌솥그릇·옹기 등과 함께 관련 영상물·책을 전시한다.
또 직접 비빔밥을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체험코너도 함께 만든다. 박병남(朴秉南·46)사장은 "20년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맛 못지않게 청결과 친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며 "월드컵 기간에 외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보다 부드럽고 순한 비빔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