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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서 동창회 열어도 괜찮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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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노무현 대통령이 출신 고교 동문 200여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 청와대에서 모임을 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물론 대통령이 특정인사를 초청해 행사를 여는 것이 무조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청와대는 개인 자격으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의 집무실은 전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공복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공 장소이기 때문이다.

동창회를 열고 싶다면 일반 식당이나 연회장, 혹은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을 빌려쓰는 게 마땅한 방법일 것이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동창회를 한다면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에서, 부산시장은 부산시청에서, 또 각 기관의 장들은 각 정부기관에서 동창회를 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물론 이를 중요하지 않은 작은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국민을 생각하고 여론을 의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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