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준비 백화점에서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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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올해 설 경기는 어떨까.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소매업계의 올해 설 경기는 매출기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부터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각 기업체들이 연말 실적 호조에 힘입어 단체 선물을 많이 할 것이다."이 연구소 노은정 과장의 분석이다.
그러나 소비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과장은 "지난 추석 때보다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상품권과 갈비세트 등 고가 제품은 판매가 늘어나고 서민들은 1만~3만 원대 선물을 선호할 것이라는 얘기다.
백화점들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가의 식품 명품세트를 한정판매하고 있다. 세트당 1백20만원이나 하는 경회루 고급한과를 33세트 한정해 판다. 국내산 수산물 8종만 엄선해 염장·건조한 고품격 제수용 한상세트 2백 세트를 68만원에 판매한다. 롯데가 단독 기획한 이 같은 식품 명품 세트는 10 종이다. 롯데는 또 넥타이에도 건강개념을 도입해 기 넥타이·숯 넥타이를 6만9천원과 6만5천원에 판다. 롯데는 중산층을 겨냥, 5만원이하에서 30만원이하까지 다양한 선물용품을 내놓고 판촉 중이다.
신세계는 고급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고급 냉장육·명품 곶감·무농약 신고배·특급와인 등 '품질보증 선물'을 준비했다. 또 값이 크게 오른 쇠고기에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으로 알래스카 수산물 기프트·식품특선 기프트를 마련했다. 이마트에서는 이와는 달리 1만~3만원대 중저가 실속상품을 많이 내놓았다.
현대백화점은 볏집 여물을 먹여 재래식으로 기른 화식한우를 개발, 고객이 원하는 부위·가격 대에 따라 맞춤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화식한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고기색이 짙고 씹을 때 쫄깃한 느낌이 나며 필수지방산 함유량이 높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또 한국 고유의 '전통 명품 식품세트'를 올해 새롭게 선보였다. 전통 음식의 명가에서 엄선된 재료를 수작업으로 만든 제품이다. 생식품 선물세트의 보관을 잘하기 위해 새로운 산소제거 포장을 개발, 상품의 변질을 막았다. 현대는 김치선물세트를 올해 새 설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미도파는 생활용품 세트를 지난해와 비슷한 1만5천~2만원대 저가 제품을 위주로 구성했다. 인스턴트 식품의 경우 2만~3만원대 캔류, 수제햄은 3만~4만원대 알뜰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주류를 5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 별도의 사은품도 준다.
그랜드백화점과 마트는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1만2천 세트의 정육 물량을 확보해 두고 있다. 백화점은 10만 원대 선물을, 할인점은 3만원 이하 선물을 주력 상품으로 마련했다. 계양점에서는 즉석 떡방앗간도 운영, 떡을 예약 주문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강진맥우 선물세트, 에노테카 와인세트, 지화자 한과 세트, 박찬회 화과자 세트, 히코코 원두커피 세트, 맥칼란 등 명품세트를 마련했다.
조용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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