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박용선 웅진코웨이개발 대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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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47.사진)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인물로 유명하다.

1998년 2월 대표를 맡은 뒤 6년 동안 10배 가까운 고속성장을 일궈냈다. 특히 '물건을 꼭 살 필요가 없다.빌려서도 쓴다'는 '렌털'제도를 정수기에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수기 보급률이 30%를 넘어서면서 성장세가 주춤하자 '룰루' 비데로 돌파구를 찾기도 했다.

그의 리더십으로 웅진코웨이개발은 지난해 7387억원의 매출과 501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렸다.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9286억원과 경상이익 927억원을 예상한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박 대표는 최근 '뷔셀'로 시스템 키친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적으로 1만명에 이르는 코디(방문서비스 전문가) 조직을 이용해 불경기에도 주방가구 수요를 이끌어 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그는 "부엌가구를 교체할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잠재된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라며 "주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코디 조직을 통해 꼭꼭 숨은 시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이번 전략은 '8 투(to) 8' 시스템. 아침 식사를 예전 식탁에서 하고, 낮시간 동안 부엌 교체공사를 끝내 저녁은 새 부엌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기지 넘치는 아이디어다.

아이디어 못지 않은 박 대표의 경영 코드는 펀(fun)미팅이다.한달에 한 번 래프팅과 영화관람 등 문화체험을 통해 격의없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한달에 한 번씩 직원들과 축구하는 것도 큰 낙이다. '반디'라는 직원 제안제도도 운영 중이다. 제품에 관한 아이디어 뿐만 아니라 사무.제도.기업문화 개선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범위에 걸쳐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는 제도다.

박 대표는 "변화에 대한 욕구가 있어야 하고 최고 책임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경기 불황 때 종업원들이 안심하고 항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경영자(CEO)가 나침반의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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