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말하는 해독 다이어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9면

최근 병원을 찾은 장순영(여·40)씨는 최근 건강검진 결과 복부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 뱃속 장기 사이에 축적되는 내장지방도 상당히 많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장씨는 나날이 늘어나는 뱃살도 고민거리지만 쉽게 피로를 느끼고 우울증까지 겹쳐,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 더욱 걱정이었다.

여성의 경우 출산, 폐경기 전후로 복부비만이 많이 생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도 복부비만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잘못된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때문이다. 특히 남성에게 많다는 내장비만도 이제는 여성에게 예외가 아니다.

활성산소, 복부비만의 주범

이태원 태종한의원 원장은 “발효해독요법으로 해독 다이어트를 할 경우 체중의 10%까지는 감량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조영회 기자]

복부지방에는 만져지는 뱃살인 피하지방과 뱃속 장기 사이에 축적되는 내장지방이 있다. 최근에 이 같은 복부비만의 원인으로 활성산소(유해산소)의 지나친 산화작용이 주목 받고 있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세포와 조직을 공격해 각종 만성질환과 노화를 유발하는 유해물질이다. 산소의 대사과정에서 생성되어 생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대사산물로 불완전 연소된 배기가스 같은 존재다.

스트레스, 술, 담배, 화학물질, 환경오염, 약물 오남용 등으로 인하여 대사과정에서 과잉 생성된 활성산소는 산화작용을 일으켜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킨다. 대기 중의 수증기에 노출된 자전거 프레임이 산화작용으로 녹이 생기듯이 유해산소에 노출된 세포조직도 산화과정에서 손상되어 변성되는 것이다. 특히 암,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심근경색, 간병, 신장염 등이 활성산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인의 질병의 90%는 활성산소와 관련이 있다고 할 정도다.

해독 다이어트는 웰빙 다이어트

활성산소가 지방세포를 만나면 강한 산화작용에 의해 지방조직을 변성시켜 지방조직이 뱃속 장기 사이에 쌓이게 된다.

술이나 지방을 많이 섭취하지 않아도 지방간이나 고지혈증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생체 내에서 과잉 활성화된 유해산소 때문이다. 지방조직을 과산화 시켜 체지방이 분해되지 않고 뱃속에 축적되는 것이다. 이러한 내장 지방세포가 혈관 내에 떠돌아다니다가 간에 저장되기도 하고 혈관 벽에 쌓여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 복부비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 성인병 진단을 받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며 주기적인 체지방검사와 활성산소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한 방울의 혈액으로 체내 활성산소 수치와 항산화력 검사를 10분 이내에 간단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활성산소 검사결과를 분석해보면 정상체중에 비해 비만여성이 혈액 내 활성산소 수치가 훨씬 높게 나온다.

과다한 활성산소가 복부비만을 유발하고, 복부비만으로 혈관 내에 노폐물을 쌓이면 활성산소 양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된다. 다이어트와 함께 해독요법을 병행해 활성산소를 없애야만 체지방 분해와 배출도 잘되고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다.

발효해독요법은 정화요법

해독요법은 해독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10일 동안 전통적인 방법으로 발효시켜 약효를 극대해 해독 정화시키는 치료법으로, 활성산소를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서 내장의 독소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장을 자극해 설사시키는 장 청소와는 다르다.

해독탕을 5일 동안 복용한 이후에 본격적인 다이어트 치료를 하면 복부비만뿐 만 아니라 만성피로, 고지혈증, 지방간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평소 활성산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식품 첨가물 과다섭취를 피하고 폭음, 폭식 등 생활습관을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항산화 작용을 높이기 위해서는 녹황색 야채와 신선한 과일 등 비타민C 함유식품과 보리, 밀, 식물성 기름, 쌀눈, 시금치, 브로컬리 등 비타민E 함유식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글=장찬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도움말=이태원 태종한의원 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