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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의 가문’ 간판 떠오른 좌희정·우광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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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오른쪽)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가 5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애도하고 있다. 당시 후보 신분이었던 이들은 6·2 지방선거를 통해 함께 당선됐다. 둘 다 45세로 최연소 광역단체장이 됐다. [시사IN 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과 오른팔로 불려온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와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는 45세 동갑내기다. 광역단체장 당선자들 가운데 최연소다.

지금까지 친노 인사들 중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로 정치를 해 온 사람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일하다시피했다. 그러나 이젠 두 사람이 ‘노무현 가문’의 간판으로 부상하게 됐다. 친노그룹 내에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안 당선자가 충남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서거 전 노 전 대통령은 수도권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얘기가 나오던 안 당선자에게 “자기 출신 지역을 지키는 게 멀리 보면 이익일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안 당선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당선자는 안 당선자가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될 경우 친노계를 대표해 최고위원에 출마하려 했다. 그러나 강원지사 후보로 엄기영 전 MBC 사장 영입이 불발되자 대타로 나서게 됐다. 충남과 강원은 민주당 간판으론 ‘생환’이 어려운 지역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두 사람은 모두 파란을 일으키며 40대 최연소 ‘도백’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선거기간 중 두 사람은 공교롭게 ‘차세대 리더론’을 전면에 세웠다. 이 당선자는 “강원 도정을 잘 이끈 뒤, 그 경험을 살려 10년 뒤에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공언했다. 안 당선자도 “충청의 새로운 지도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20년 지기인 두 사람이 이제는 선의의 ‘차차기 경쟁’에 돌입하게 된 셈이다. 미국 정치에선 주지사 출신 대통령이 많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인구 300만이 채 안 되는 아칸소 주지사를 지낸 뒤 대권을 잡았다. 45세 두 ‘도지사’의 행보가 야권 내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친노그룹 인사들은 “둘 모두 서로의 장단점이 서로 보완적 관계에 있다는 걸 잘 안다”며 “경쟁은 몰라도 절대 싸우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두 사람은 스타일이나 성격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백원우 의원은 “이광재 당선자가 실용주의자라면 안희정 당선자는 고집스러운 원칙주의자”라며 “둘의 차이점이 오히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곤 했다”고 전했다. 한때 친노그룹 사이에 회자되던 얘기가 ‘이광재는 일을 벌이고, 안희정은 주워 담는다’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캠프 시절 이 당선자가 머릿속에 있던 구상을 툭툭 던지면, 안 당선자는 그걸 현실화시키는 일을 하곤 했다는 것이다.

◆이광재, 항소심 선고공판=이광재 당선자에겐 아직 짐이 하나 남아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가 11일 열리기 때문이다. 그는 2004~2008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2만 달러,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서 3만 달러 등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있다. 이날 공판에서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고, 대법원에서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 당선자는 도지사직을 잃는다. 당선 후 맞는 첫 시련인 셈이다.

강민석·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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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강원도 도지사

1965년

[現] 충청남도 도지사

196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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