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가면 방학 숙제 걱정 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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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어요. 숙제는 다 해놓으셨나요? 요즘 방학 숙제로는 체험 학습이 빠지지 않지요.

박물관은 체험 학습 숙제를 해결하기에 가장 손쉽고 교육적인 장소랍니다. 이번 방학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주제의 박물관 여행으로 마무리해 보세요.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서울 중구 '농업박물관'에 가면 고대부터 현대까지 농업의 변천사를 알 수 있어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채식.유기 농산물 등에 대해 옛날의 농업 기술이나 식생활을 살펴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겠어요.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축구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건 어떨까요□ 서울 종로구엔 한국축구협회가 1999년에 개관한 '축구 전시관'이 있지요.

역대 국가대표 선수들의 축구화.유니폼, 각종 대회 우승 트로피 등을 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 우리나라 축구의 역사, 유니폼의 디자인 변천사를 알아볼 수 있겠죠?

말의 해를 맞아 서울 광화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3월 4일까지 열리는 '새 천년의 역군, 힘과 희망을 주는 말'특별전에 참가해 말의 이야기를 깊게 탐구할 수도 있어요. 경기도 과천 경마장에도 한국마사회가 운영하고 있는 '마사 박물관'이 있어요.

경기도 용인시 신세계 유통연수원에는 '한국 상업사 박물관'이 있어요.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상도'를 즐겨 보는 친구들이라면 드라마 내용과 전시된 내용을 비교해 볼 수 있을 거에요. 시대별 화폐.도량형.운반 수단을 비교.분석해 보는 것도 좋겠죠?

서울 한국은행 본점의 화폐박물관에서는 3월 31일까지 유로화 특별전이 열려요.

전남 목포에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이 있어요. 옛날 선박과 옛 선원들의 생활용품 등을 볼 수 있어요. 전북 김제의 동진 수리민속박물관에도 들러 옛 조상들의 농경생활을 살펴본 뒤 조상들의 어로.농경 생활을 비교하면 멋진 방학숙제 완성!

특색있는 전문 박물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경북 안동의 '하회동 탈 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각국의 특색있는 민속 탈을 전시해요.

경남 진주 '태정 민속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전통 가구에 붙어있던 장식품이 모여 있어요.

강원도 강릉시의 '참 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 전시관으로 알려져 있지요. 옛날엔 어떻게 음악을 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볼 수 있어요.

강원도 고성군 알프스 리조트에 있는 '한국 스키박물관'에 가면 우리나라 최초의 스키 등 스키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요. 스키장에 놀러 간 이야기로 가족신문을 만들거나 일기를 쓰고, 박물관에 들러 보고서를 쓰면 '꿩 먹고 알 먹고'.

옛날 교실은 어땠을까? 가족들과 대전의 한밭교육박물관이나 경기도 김포시 '덕포진 교육박물관'에 가서 부모님의 학창시절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가까운 곳에 박물관이 없다면 인터넷에서 사이버 박물관을 찾아가는 것도 방법이지요.

박물관들 중 인터넷 사이트에 전시실을 마련해 놓은 곳도 있고 인터넷에서만 전시하는 박물관도 있어요. 인터넷 사이트 '하나와 명주 아빠의 박물관(http://museum.gg.ro)'에는 사이버 박물관들이 링크돼 있어요.

'박물관 종합 정보 안내 사이트(http://www.korea-museum.go.kr)'와

'한국의 박물관(http://www.krmuseum.co.kr)'에서도 국내 박물관 관람 정보를 찾을 수 있어요.

이경희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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