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단골 오페레타 '박쥐' 왔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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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발레에 '호두까기 인형'이 있다면 오페레타엔'박쥐'가 있다. 베토벤의'합창 교향곡', 헨델의'메시아'와 더불어 송년 무대를 장식하는 단골 레퍼토리들이다.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본격 오페라에 비해 오페레타는 가볍고 유쾌한 결말로 연말 연시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유럽의 대부분 오페라 극장에선 연말에 '박쥐'를 상연하는 게 오랜 전통이다.

국내에서도 1996~97년 예술의전당이 오페레타 '박쥐'를 자체 기획으로 상연했다. 이듬해 선보인 레하르의 '메리 위도'(김자경오페라단)이후에는 송년 오페레타의 전통은 발레나 대중가수 공연에 밀려나고 말았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유럽에서 활동 중인 오페라 가수를 초청해 오페레타 아리아를 들려주는 무대가 열린다. 15,19일 각각 대전과 서울에서 열리는 '송년 오페레타 갈라 콘서트'다.

스페인 태생의 소프라노 욜란다 아우야넷(93년 툴루즈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 폴란드 태생의 메조소프라노 바바라 바라노브스카(34.2002년 팔레르모 국제 콩쿠르 1위),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잔프랑코 몬트레조, 중국 태생의 테너 쑤창 등이 알베르토 홀드가리도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춘다.

요한 슈트라우스의'박쥐', 레하르의'메리 위도''미소의 나라''주디타'에 나오는 주옥 같은 아리아를 들려준다. 1부에선 '라보엠''카르멘''호프만의 이야기''라 트라비아타'등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도 곁들인다. 15일 오후 7시30분 대전 엑스포아트홀, 19일 오후 4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72-0035.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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