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우선희, 광주시청 수호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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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저 왼손잡이예요."

국가대표 라이트윙 우선희(24.광주시청)는 1m72㎝의 키에 몸무게는 60㎏도 되지 않아 운동선수론 가냘픈 편이다. 우신초등학교 3학년 시절 핸드볼을 하고 싶었으나 당시 감독은 우선희의 약한 몸이 탐탁지 않아 그녀를 뽑아주질 않았다.

그때 그녀가 생각해낸 꾀는 '왼손을 쓸 수 있다'는 것. 그리곤 하루 10시간씩 왼손만으로 공을 던지며 오른손잡이에서 왼손잡이로 자신을 변화시켰다. 그런 악바리 기질이 현재 그녀를 한국 여자핸드볼 최고의 사이드 공격수로 만들었다.

14일 태릉 오륜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2차 대회에서 광주시청은 우선희(12골.3어시스트)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체대를 34-26으로 누르고 실업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광주시청은 2승2패로 초당대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알리안츠는 송현정(7골).명복희(6골)의 수훈으로 초당대에 24-20으로 이겨 제일화재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알리안츠의 이상은은 이날 페널티스로 2개를 성공시켜 역대 최다 득점기록을 5백90골로 늘렸다.

최민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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