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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 수술나선 헨리 포드 증손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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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2위의 자동차 업체인 미국의 포드가 5개 공장을 폐쇄하고, 3만5천명(전체 직원의 10%)을 감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고급차인 링컨 컨티넨털을 비롯해 에스코트(소형차).머큐리 빌리저(미니밴).머큐리 쿠거(중형차)등 4개 차종의 생산을 연내 중단키로 했다.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포드 주니어(사진)회장은 발표문을 통해 "이번 구조조정은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다. 앞으로 5년내 연 9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포드의 생산능력은 연 5천7백만대에서 4천8백만대로 16% 줄게 된다.

문 닫을 5개 공장은 뉴저지주의 에디슨공장 등 모두 북미지역에 있으며, 해고예정자 3만5천명 중 북미지역 근로자가 2만2천명에 달한다.

포드는 현금 확보를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비주력 자산을 팔고, 30억달러 규모의 담보자산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것이다. 포드는 지난해 타이어 결함으로 인한 익스플로러 대량 리콜 여파와 판매부진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오는 17일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는데, 약 8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2000년에 무려 66억달러의 이익을 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번 구조조정계획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가는 15.3달러로 제자리걸음이었다. 신용평가회사인 S&P는 같은 날 포드의 신용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번 구조조정은 지난해 10월 말 CEO에 오른 윌리엄 포드의 능력을 시험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그는 포드 창업자인 헨리 포드의 증손자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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