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여승무원도 가족인데 비신사적 행위 근절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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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8일자 26면에 대한항공 여승무원이 꼽은 꼴불견 승객 유형 7선을 읽었다. 여승무원의 엉덩이를 툭툭 치며 "어~이 아가씨"라고 하는 성희롱.인격 비하 발언이 1위로 꼽힌 것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

나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스런 며느리가 있는데 대한항공 여승무원이다. 비행을 하기 위해 카트를 끌고 집을 나서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힘든 비행을 마친 뒤에도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명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시아버지를 기쁘게 한다.

그런 우리 며느리 같은 여승무원들의 엉덩이를 툭툭 치는 몰상식한 승객들이 있다니. 치열한 경쟁을 거쳐 채용돼 힘든 훈련을 마치고 승객들의 안락한 여행을 위해 한 달에 보름 이상을 비행기 안이나 외국에서 보내는 도우미들에게 격려를 해도 모자랄 것이다.

자신의 가족.친척이 여승무원인데 어떤 승객이 그같은 상식 이하의 언행을 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다면 가만히 있겠는가. 이후부터는 그런 승객이 한 사람도 없길 바란다.

우승남.서울 노원구 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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