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끝장" PO 올인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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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포스트시즌의 첫 관문인 플레이오프(PO)가 5일 열린다.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통합승점 1위 울산 현대와,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은 통합승점 2위(전.후기 우승팀 제외) 전남 드래곤즈와 각각 홈경기를 벌인다.

1998년에 이어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네 팀의 '인연'이 화제다.

▶사령탑

수원 차범근 감독과 전남 이장수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이끌었다. 98년 중국 C-리그에서 선전(차 감독)과 충칭(이 감독) 사령탑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벼랑 끝에서 재회한다. 줄곧 우승후보로 꼽힌 두 팀 가운데 한 팀은 챔피언전에도 못 나간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끝나는 포항 최순호 감독과 울산 김정남 감독은 PO 한 경기에 재계약 여부가 걸렸다. 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김 감독은 최 감독을 선수로 거느렸다. 하지만 '사제대결'이라는 말에 김 감독은 "대구(박종환).성남(차경복) 빼면 다 내 제자인데 무슨 사제대결이냐"고 반문한다.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김영광(전남), 김병지(포항)와 서동명(울산). 현재와 과거의 국가대표 수문장 1, 2진이 대결한다. 2002년 이후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이 된 이운재는 지난 2년 사이 청소년팀과 올림픽팀을 평정하고 대표팀에 들어온 김영광의 도전에 직면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의 1진 골키퍼 김병지와 2진 서동명. 올 시즌에는 서동명이 돋보였다. 둘 다 전 경기(24경기)에 출전해 서동명은 14실점(경기당 0.58실점), 김병지는 24실점(경기당 1실점)했다.

▶골잡이

전남의 모따와 수원의 나드손이 정규리그 득점 1, 2위다. 둘은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라 있다. 보조 골잡이들인 이따마르(전남.6골)와 마르셀(수원.8골)의 대결도 관심거리다. 포항과 울산의 골잡이는'몰아넣기'의 명수.

울산 카르로스는 11경기에서 7골을 몰아넣어 경기당 0.64득점을 올렸다. 모따(경기당 0.67득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포항의 우성용은 후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생애 첫 해트트릭을 수립하면서 득점랭킹에서도 4위로 뛰어올랐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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