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인터뷰] "경선 과정서 갈등 풀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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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둘러싼 갈등의 핵심에는 이인제(李仁濟.(左)).한화갑(韓和甲)고문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7일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시기 등에 대한 결정이 날 경우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이 쪼개지는 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을 듯하다.

韓고문은 인터뷰에서 "대권과 당권 중 어느 쪽을 택할지는 당원들의 의사에 달렸다"며 당 대표 쪽으로 선회할 소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李고문은 당 대표 쪽은 도전하지 않는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전당대회 일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분당(分黨)설, 경선 불복설까지 나왔는데.

"논쟁이 이어지다 보니 분열적 모습이 드러났다. 정치는 정체해 있으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하지만 일단 전대 시기가 확정되고 각자 목표를 향해 뛰다 보면 갈등은 사라질 것이다.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트집을 잡거나 파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분이 나와도 큰 의미는 없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의 뿌리가 아닌 李고문이 대선 후보가 되면 DJ의 레임덕이 앞당겨진다는 지적도 있다.

"선거를 위해 작위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쓰지는 않겠다. 계승할 것과 시정할 것을 냉정하게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 하지만 부자간에 봉건정권을 세습해도 국정 운영 방식에는 차이가 생긴다. 다음 대통령의 시대가 지금과 달라진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초에 YS(金泳三 전 대통령)와 독대하고 JP(金鍾泌 자민련 총재)를 만났는데 3金 연합 후보가 되는 것 아니냐.

"가상의 얘기다. 세 분은 공과도 있지만 높은 경륜과 경험을 가진 큰 지도자들이다. 그 분들에게서 정신적 지지를 얻어내려는 것뿐이다. JP를 빼곤 정치적 역할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분들인데 그들의 연합 후보가 어떻게 가능한가."

-자민련과의 합당 가능성은.

"양당은 국민의 정부를 공동으로 탄생시킨 파트너다. 두 세력이 하나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에 연합 공천과 합당 등 모든 가능성이 논의될 것이다."

-민주당 지지도가 한나라당보다 뒤떨어지는데.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순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지지도에서 앞설 것이다.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는 민주당 후보가 제시할 것이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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