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방 직원 봉사단체, 자원봉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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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우방과 함께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도 다시 뜁니다.”

지난 3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우방 본사 4층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일명 ‘사랑마을’·촌장 이석대 총무부장) 사무국.

부서별 대표들이 모여 한 시간여 열띤 회의 끝에 회사가 어려워 중단했던 자원봉사 활동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자원봉사를 위해 우방의 부장급 이하 직원들이 모여 만든 ‘사랑으로 사는 사람들’이 다시 팔을 걷어 부쳤다.

최근 법원의 법정관리 인가로 회사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그동안 뜸했던 봉사활동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

이들은 날씨가 풀리는 3월부터 매달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 둔치 청소를 하고,오는 5월 어린이날엔 결식 어린이돕기 ‘사랑의 동전모으기’를 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편다는 계획이다.

사랑마을은 1996년 중앙일보의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사랑의 박타기’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따뜻하게 감싸는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사랑마을은 어렵고 힘든 이웃을 찾아다니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회사 형편이 좋지 않아 돈 드는 일보다 발로 뛰는 봉사활동을 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석대 촌장은 “시민들의 성원으로 우방이 다시 살아나게 됐다”며 “보답을 하는 의미에서도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랑마을의 회원은 현재 5백여명.2000년 8월 부도 이전 1천1백여명이 구조조정 등으로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럴수록 앞으로 더욱 힘차게 활동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회원인 조희경(22 ·총무부)씨는 “사랑마을이 어려운 이웃의 친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회사 ·이웃 ·지역 ·가정 ·자연사랑을 모토로 95년 만들어진 사랑마을은 그동안 겨울철 흑두루미 도래지 먹이주기,사회복지시설 방문,자연보호 캠페인,도심속 토끼동산 조성,사랑의 동전모으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글=홍권삼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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