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측근 차량서 거액 현금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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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검찰이 무소속 현명관 제주지사 후보 측근의 차량에서 거액의 현금을 압수했다. 무소속 우근민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김영훈 공동상임위원장은 27일 “최근 구속된 현 후보 측의 중간책 김모(56)씨의 자동차 트렁크에서 1억3000여만원이 발견돼 검찰이 압수했다”며 “검찰이 공개를 미루고 있는데 이는 편파 수사”라고 말했다. 그는 “현 후보는 명확한 진실을 밝히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출신 민주당 강창일·김우남·김재윤 국회의원도 공동성명을 내고 “중앙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본격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5만원권이 가방에 들어 있는 채로 1억3000여만원을 자동차에서 발견해 압수했다”며 “돈의 출처와 사용처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검 이건태 차장검사는 “김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현금을 압수한 것은 맞다”며 “본인이 묵비권을 행사하면서 선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 후보 측 임성준 대변인은 “구속된 김씨가 현 후보 캠프의 선거사무 관계자가 아닌데도 우 후보 측이 연관이 있는 것처럼 꼬투리를 잡고 있다”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현 후보 동생과 공모, 금품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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