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에서는 “서울에서 야성(野性)이 강한 선거구”라고 평한다. 이번 선거에서 3선의 노재동 현 구청장이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자 여야는 새 인물을 내세워 격돌하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들의 후보 알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은평구청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사진 위)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27일 은평구 관내에서 지나가는 구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같은 시각 갈현 2동 구산역 네거리. ‘은평구의 새로운 변화’라는 글귀가 적힌 유세차량에서 민주당 김우영(41) 후보가 쉰 목소리로 연설을 하고 있다. “서초구보다 쓰레기봉투 값은 비싸면서 다른 곳에 예산 낭비하는 은평구를 바꾸겠습니다.” 30분이 넘게 연설을 한 뒤 김 후보는 인근의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별명은 ‘마이크맨’이다. 길목마다 유세차량을 세우고, 한 번에 20분이 넘는 연설을 하루 10차례씩 한다. 김 후보는 “현 구청장 후임에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가 와도 마찬가지니 변화를 원하면 날 뽑아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은평구의 현안인 국립보건원, 불광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해 두 후보의 구상은 다르다. 김도백 후보는 생명공학단지·금융센터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김우영 후보는 놀이와 교육의 개념을 합친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들 외에 창조한국당 황홍연 후보가 ‘문국현 명예회복, 사람 중심 경제’를 내세워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복지 분야 경험이 많은 평화민주당 박수천 후보와 자영업 활성화를 내건 무소속 노양학 후보도 열심히 표밭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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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태희·한은화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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