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⑦ 서울시 은평구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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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6.2지방선거 두 개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서울 은평구는 2008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 후보가 한 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간 치러진 3번의 구청장 선거(보궐선거 한 차례 포함)에서는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울에서 야성(野性)이 강한 선거구”라고 평한다. 이번 선거에서 3선의 노재동 현 구청장이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하자 여야는 새 인물을 내세워 격돌하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원들의 후보 알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 은평구청장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사진 위)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27일 은평구 관내에서 지나가는 구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27일 오전 10시 한나라당 김도백(61) 후보 캠프. 한쪽 벽에 침몰하는 천안함을 배경으로 ‘46인 그대들에게 보내는 편지 그리고 마지막 명령’이라는 제목의 시가 적힌 대형 검은 천이 걸려 있다. 다른 쪽 벽에는 ‘기업을 경영하듯 구청도 정도 경영’이라는 플래카드와 은평구 도시개발도가 붙어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김 후보는 넥타이를 거의 매지 않는다. 티셔츠에 파란색 한나라당 점퍼를 걸친다. 신발은 걷기 편한 운동화를 고집한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림”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30여 년간 식품업체를 경영하며 소비자 건강을 염려해 왔듯이 주민 생활을 꼼꼼히 살피는 경영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한다.

같은 시각 갈현 2동 구산역 네거리. ‘은평구의 새로운 변화’라는 글귀가 적힌 유세차량에서 민주당 김우영(41) 후보가 쉰 목소리로 연설을 하고 있다. “서초구보다 쓰레기봉투 값은 비싸면서 다른 곳에 예산 낭비하는 은평구를 바꾸겠습니다.” 30분이 넘게 연설을 한 뒤 김 후보는 인근의 상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의 별명은 ‘마이크맨’이다. 길목마다 유세차량을 세우고, 한 번에 20분이 넘는 연설을 하루 10차례씩 한다. 김 후보는 “현 구청장 후임에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가 와도 마찬가지니 변화를 원하면 날 뽑아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은평구의 현안인 국립보건원, 불광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부지 활용에 대해 두 후보의 구상은 다르다. 김도백 후보는 생명공학단지·금융센터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김우영 후보는 놀이와 교육의 개념을 합친 어린이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들 외에 창조한국당 황홍연 후보가 ‘문국현 명예회복, 사람 중심 경제’를 내세워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복지 분야 경험이 많은 평화민주당 박수천 후보와 자영업 활성화를 내건 무소속 노양학 후보도 열심히 표밭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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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태희·한은화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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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한나라당 서울은평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49년

[現] 민주당 서울은평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69년

[現] 창조한국당 서울은평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58년

[現] 평화민주당 서울은평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前] 현대투자신탁증권 상임고문

1948년

[現] 무소속 서울은평구청장후보(6.2지방선거)

194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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