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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 진료 헌신 여수애양병원 김인권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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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전남 여수애양병원의 김인권(54) 원장이 서울대 의대 동창회(회장 이길녀)가 제정한 제1회 '장기려 의도상(醫道賞)'수상자로 2일 선정됐다. 김 원장은 의대 졸업 후 공중보건의로 소록도에 자원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평생을 한센병(나병) 환자와 지체장애인들을 돌보며 살고 있다. 소록도 근무를 마치고 상경해 전문의(정형외과)를 따낸 뒤 대학에 남을 것을 검토하고 있던 그는 1980년대 초반 넘치는 환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여수애양병원 측에서 '의사를 좀 보내달라'고 간청해오자 기꺼이 진로를 바꿨다.

여수애양병원은 1909년 의사이자 선교사인 윌리 포사이트 박사가 한센병 환자 치료를 주 목적으로 설립한 병원이다. 김 원장은 20년 넘게 봉직해온 이 병원에서 지금까지 약 6만명의 환자를 수술했다. 최근 한센병과 소아마비 환자가 많이 줄어 주로 가난한 노인 환자들을 보고 있지만 여전히 하루에 10여건을 집도할 만큼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매년 베트남과 중국의 오지를 찾아 의료봉사를 하기도 한다.

시상식은 6일 오후 6시30분 서울대 의대 캠퍼스 내 함춘회관에서 열리는 '함춘 송년의 밤'행사에서 거행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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