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조 4개국 준비 전략 "16강 가자" 본격 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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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은 월드컵의 해를 맞아 해외전지훈련과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 일정을 속속 확정하고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뛰어들었다. 한국이 속한 D조 4개국도 월드컵 개막까지 숨가쁜 일정에 들어갔다.

◇ 한국-'싸울수록 강해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요구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A매치를 가능한 한 많이 치르기로 했다. 특히 유럽팀과의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오는 8일 북중미 골드컵 참가차 미국으로 떠나는 것으로 5개월 대장정을 시작한다. 골드컵 후에는 곧바로 유럽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현재 슬로베니아 등과 접촉 중이다.

3월에는 다시 유럽 전지훈련을 나가 튀니지.핀란드.터키 등과 경기를 하고, 4월에도 코스타리카.중국 등과 서너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개막 직전인 5월 21,26일에는 잉글랜드(제주).프랑스(서울)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른다.

◇ 포르투갈-'싸움에도 격이 있다'

D조 예선 통과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포르투갈은 세계 최강급 팀들과 평가전을 치르며 8강 이후를 준비한다.

포르투갈은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해외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한번 소집할 때 확실한 팀과 맞붙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

매치데이(FIFA가 정한 국가대표간 경기일로 공식적으로 클럽팀 선수를 소집할 수 있다)인 2월 13일과 4월 17일에 월드컵 본선 시드 배정국인 스페인.브라질과 경기를 갖는다. 또 한국을 의식, 아시아축구를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중국과의 평가전도 추진 중이다.

◇ 미국-'싸우면서 배운다'

미국은 북중미 골드컵으로 월드컵 시동을 건다.

미국은 같은 조의 한국을 잡아 지난해 평가전 패배를 설욕하고 내친김에 우승까지 차지,사기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2월 중순에는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 명문 프로팀과 친선경기를 갖고, 2월 28일과 3월 27일에는 이탈리아.독일과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개막 직전인 5월 9일부터는 US컵을 개최해 일주일간 유럽과 남미의 강팀과 싸우며 '업그레이드'를 시도한다.

◇ 폴란드-'자신감이 최고다'

폴란드는 대부분의 본선 진출국들이 강팀과 A매치를 계획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비교적 약팀과 평가전을 잡아놓았다.

한국.미국만 잡으면 16강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강팀을 상대하는 것보다 약체들과 경기하면서 조직력을 점검하고 자신감을 키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2월 10일과 13일 파로군도.북아일랜드전이 예정돼 있고 3월 27일에는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 유럽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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