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발리볼 선수들의 민망한 '비키니 스트레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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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잠실 한강공원. 자전거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시민 K씨의 눈이 휘둥그레 진다. 비키니 차림의 팔등신 미녀들이 모래밭 위에서 스트레칭을 한다. 몸을 푸는 동작들이 민망하기만 하다. 관중석에 있는 여성들도 비키니 차림이다. K씨는 자전거를 세우고 금발의 팔등신 미녀들의 몸매 감상에 여념이 없다. 데이트를 하던 이영수(23세)씨는 여자친구의 눈치를 보며 겸연쩍어 한다. 이씨는 기자에게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쾌청한 날씨,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아래 비치발리볼 선수들의 '몸의 미학'이 펼쳐진다. 한강변에 섬처럼 조성된 경기장은 완전히 딴세상이다. 선수도 관중도 옷을 벗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격렬한 운동이라 경기전 몸풀기는 필수다. 비키니 차림의 스트레칭은 낮뜨거운 장면들이 연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또한 비치 발리볼 만의 관전포인트(?)다. 경기가 시작되면 땀으로 범벅이된 선수들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작렬한다. 뛰고 구르며 몸을 던지는 선수들의 파이팅에 한강변이 뜨겁게 달아 오른다.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2010 크라운·해태제과 서울 오픈’ 대회가 25일부터 30일까지 잠실한강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세계 랭킹 1~100위의 팀(2인 1팀)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대회로 축구의 월드컵과 비교될 만큼 국제배구연맹이 자랑하는 공식대회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3위 선수는 물론 총 33개국 69개 팀 138명의 선수들이 잠실한강공원에서 치열하게 경기한다.

<경기 관전 포인트>

▶ 비치발리볼계의 최고 스타로 세계랭킹 1위인 브라질의 라리사-줄리아나조와 세계랭킹 2위인 랄리타-안토넬리조, 지난 2008년 서울오픈 우승자인 중국의 장시-슈에첸 조 경기

▶ 한일 얼짱 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배구선수 출신의 얼짱 한지연 선수조와 일본에서는 비치발리볼 선수로의 활동과 함께 모델로도 활동하는 아사오-쿠사노조가 출전한다.

▶ 대회 스폰서인 제과회사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 대회기간 중에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는 비치게임, 유명선수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김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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