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대선 출마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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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선가도에 정몽준(鄭夢準.얼굴) 변수가 부상하고 있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30일 대선출마 여부를 묻자 "대선에 출마 안하는 것도 불성실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시사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규합할지, 무소속으로 나갈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내년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있고,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鄭의원은 최근 사석에서도 "월드컵 이후의 일은 여러 사람과 상의하되 여건이 되면 출마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鄭의원은 그동안 정계개편설이 불거질 때마다 '영남후보''여권의 제3후보' 등으로 거명됐다.

鄭의원 발언에 대한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여권 관계자는 "30~40대 화이트 칼라층의 지지율이 높고, 영남에 지역구를 둔 鄭의원이 본격적으로 대선행보에 들어가면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鄭의원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金총재는 최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鄭의원 중심으로 지도체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는 "내년 6월 이후에는 사실상 여야 후보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이 상황을 만들어 나가는 스타일이 아닌 鄭의원이 원내세력 기반 없이 모험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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