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기관총 4정을 묶어 만든 이 대공포는 네 개의 바퀴가 달려 트럭이나 지프 차로 견인하며 이동 사격이 가능하다. 옛 소련이 1950년대 초 제작한 이후 동구권에 널리 보급돼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용도 폐기했으나 북한은 성능 개선과 보수를 거쳐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확성기를 통해 대북 심리전을 실시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거듭 확성기를 조준사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군은 다음 달 6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계획이다.
북한은 24일 밤에도 연천 인근의 중부전선에서 포병 야간 화력 유도 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군 관측장교가 이날 밤 비무장지대 GP로 들어와 비무장지대 밖에 위치한 직일포의 표적을 식별하고 좌표를 입력하는 야간 포병 유도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직일포는 언제든지 사격이 가능하도록 준비가 돼 있는 포를 일컫는다.
북한은 또 최근 휴전선 인근 일부 초소 하단에 설치해 놓은 총안(銃眼·총기사격을 위한 구멍)을 여닫는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북한군의 움직임과 관련해 군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수세적인 국면을 돌파하려는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23일에는 잠수함 4척이 동해 차호 해군기지를 떠나 26일 현재 2척만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수시로 기지를 떠나 돌아오는 훈련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하지만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확인 비행체에 한때 전투기 출격=26일 경기도 파주 부근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확인돼 우리 전투기가 한때 출격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오후 9시쯤 파주 북방 상공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출현해 공군 전투기를 출격시켰다”며 “처음엔 북한 공군기로 의심했으나 비행체가 초저속으로 날다 결국 상공에서 사라져 새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글=정용수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