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⑥ 강원 태백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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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26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홍보 문구를 넣은 티셔츠를 청계천 모전교 인근에 설치했다. 27, 28일 양일에는 전국적으로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다. [강정현 기자]

6.2지방선거 태백시는 대표적인 탄광도시였다. 1970~80년대 탄광이 가동할 때 태백시는 호황을 누렸다. 1989년 탄광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경기가 침체됐다. 폐광지역특별법이 제정되는 등 폐광지역 회생을 위한 방안이 추진됐다. 태백시에 종합리조트가 생겼고, 안전 테마파크 등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되던 이 사업이 애물단지가 됐다. 시 재정을 압박하는 등 골치거리가 됐다.

선거에는 40대 패기와 여당의 힘을 내세운 한나라당 김연식 후보, 현 시장으로 벌여 놓은 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라고 주장하는 무소속 박종기 후보가 2강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김정식 후보와 무소속 김영규 후보가 뒤를 쫓고 있다.

후보들이 공통으로 꼽는 현안은 오투리조트 해결 문제.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이 리조트는 조성과정에서 149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는 등 3000억원의 빚을 졌고, 운영도 어려워 누적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

한나라당 김 후보는 “오투리조트가 이 상태에 이른 데는 현 시장이 자유로울 수 없다”며 “행정안전부의 권고대로 강원랜드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박 후보는 “국내 리조트 사업은 10년 지나야 정상화된다”며 자신에 대한 책임론을 일축했다. 그는 “리조트 조성 등 태백시가 할 일을 다했다”며 “코오롱에 위탁해 경영하거나 매각 등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김정식 후보는 “매각이나 위탁운영은 선거를 앞둔 책임 회피성 발언”이라며 “단기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적자 운영을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강원랜드와 연결하는 곤돌라를 설치하는 등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는 지난달 20일 한나라당이 김연식 전 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을 때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박 후보가 무소속 출마함으로써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나 26일 삼수동과 시내에서 표심을 공략한 한나라당 김 후보는 “22일 이상득 의원이 다녀가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인식이 퍼지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귀네미골에서 고랭지채소 재배 농민을 만난 박 후보는 “다른 후보가 시민 기대에 못 미쳐서인지 판세가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태백=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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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강원도태백시 시장
[現] 무소속 강원태백시장후보(6.2지방선거)

1948년

[現] 강원도태백시의회 의원(민주당, 다선거구)
[現] 무소속 강원태백시장후보(6.2지방선거)

1954년

[現] 한나라당 강원태백시장후보(6.2지방선거)
[前] 강원도의회 의원(한나라당, 태백시2)

1968년

[現] 무소속 강원태백시장후보(6.2지방선거)
[前] 강원도태백시의회 의원

19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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