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큰잔치] 김성준·박태환·박성근 성대V돌풍 '3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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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우리 친구 아이가."

핸드볼계에 성균관대 돌풍이 불고 있다. 전날 대학 최강 경희대에 극적인 한골 차 승리를 거둔 성균관대는 27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핸드볼 큰잔치 1차대회에서 다크호스 충남대를 35-26으로 여유있게 물리치고 2연승, 단독 선두로 나섰다.

올해 두 차례 대학 연맹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성균관대가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김성준과 박태환.박성근 등 3학년 3인방의 일취월장한 기량 때문이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성준은 1m90㎝의 큰 키와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돋보인다. 괄괄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김선수는 다소 체력이 약해 몸싸움에 밀리는 것이 흠이다.

김선수는 "지난 4월부터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해 팀성적도 떨어졌다. 큰잔치가 우리들의 잔치가 되게 하고 싶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김성준과 초.중.고교 13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박성근은 팀의 게임 메이커다.

여유롭고 느긋한 성격처럼 코트에서도 전체적인 경기를 조율하는 센터백을 맡고 있다.

최태섭 감독은 "시야가 넓으면서 득점력까지 겸비한 선수"라며 칭찬한다. 박성근은 이날 혼자 9골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박태환은 내성적이다.평상시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 있는 때가 많다.

그러나 "대형 왼손잡이 핸드볼선수가 되겠다"는 말을 아침마다 혼자 되뇔 만큼 집중력이 강하다. 전날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4초를 남기고 역전 결승골을 뽑아낸 것도 숨겨진 독기에서 비롯됐다.

한편 한체대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으로 조선대를 34-21로 이기고 첫승을 거뒀다. 여대부에선 초당대가 상명대를 접전 끝에 29-25로 이겼다.

성남=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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