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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폭 개발 비사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중국의 원폭 개발 비사(秘史)가 지난달 30일 공개됐다.

중국 군사 전문지 '국방과학기술공업' 최근호에 따르면 중국의 핵 개발은 1955년 1월 15일 베이징(北京)의 권부 중난하이(中南海)에서 극비리에 열린 공산당 중앙 서기처 확대회의에서 결정됐다. 마오쩌둥(毛澤東)주석이 전격 소집한 이 회의에는 중앙 서기처 서기 주더(朱德).류샤오치(劉少奇).저우언라이(周恩來).런비스(任弼時) 외에 펑전(彭眞).펑더화이(彭德懷).덩샤오핑(鄧小平) 등 핵심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중국 최고의 지질 전문가 리쓰광(李四光)과 칭화(淸華)대 출신의 프랑스 유학파로 퀴리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핵물리학자 첸싼창(錢三强)의 핵 개발 가능성에 대한 보고로 시작됐다. 리쓰광은 광시-좡쭈(廣西-壯族)자치구에서 풍부한 우라늄 매장을 확인했다며 우라늄 표본을 선보였다. 또 첸싼창은 소련으로부터 원자핵 파괴 장치인 가속기(사이클로트론)와 원자로 제조기술만 습득하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오 주석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물었고 3시간에 걸친 회의는 핵 개발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중국은 한국전쟁 때 미국의 첨단무기에 놀란 나머지 소련에 핵 개발 지원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해 독자적인 핵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중국은 9년 뒤인 64년 10월 원폭 실험에 성공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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