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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해맞이는 하지 말아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무등산 해맞이는 하지 말아 주세요.”

광주시는 25일 시민들에게 내년 1월 1일 새벽에 무등산에 오르지 말고 가정에서 차분하게 지내줄 것을 당부했다.

꼭 해맞이를 하려면 무등산 대신 지역별로 동구는 향로봉,서구는 옥녀봉,남구는 금당산,북구는 원효사길 전망대,광산구는 어등산을 찾도록 권장했다.

또 부득이 무등산에 갈 경우에는 ▶모닥불 안 피우기▶담배 안 피우기▶나뭇가지 꺾지 않기▶쓰레기 되가져오기▶음주 ·고성방가 안하기▶대중교통 이용 등을 실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1월 1일 무등산 일출시각은 오전 7시40분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해맞이를 관광상품화하는 판에 무등산 해맞이가 눈총을 받는 것은 그 폐해가 적지 않아서다.

무등산 해맞이는 대개 가족 ·친구들끼리 어둠을 헤치고 증심사쪽으로 중머리재에 올라 산줄기 너머 일출을 보고 덕담을 나누며 내려오는 식.군사정권 시절 재야인사 등이 시내에서 12월 31일 밤 송년모임을 끝내고 무등산에 오르면서 시작됐다.밤새 울분을 토하다 새 해를 보고 하산하던 게 일반인들에게 퍼져 1990년대 초반에는 10만명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새해 첫 새벽마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데다 일부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나무를 꺾어 불을 피우는가 하면 담뱃불로 산불이 나 산림훼손 피해를 내기도 한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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