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주에 47시간30분 일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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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일하는 시간이 줄고 있지만 여전히 법이 정한 근로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양도 늘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지표(대부분 2000년 통계 기준)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지난해 주당 평균 47시간30분 일했다. 1999년(47시간54분)보다 24분 줄었지만 근로기준법이 정한 근로시간(주당 44시간)보다 많다.

특히 제조업체 근로자의 주당 근무시간은 49시간30분으로 더 길었다. 미국(41시간42분).영국(41시간24분).일본(42시간42분) 등 선진국은 물론 필리핀(44시간18분)과 비교해도 한국의 근로시간이 많다.

술과 담배의 소비량도 늘었다.지난해 1년 동안 20세 이상 성인 1인당 마신 술(출고량 기준)은 85.6ℓ로 집계됐다. 5백㎖들이 맥주로 따지면 1백71병에 해당하는 것으로 99년(85ℓ)보다 0.7% 증가했다.

또 지난해 애연가들은 1천억개비가 넘는 담배(5조2천8백억원어치)를 태워 없앴다. 18세 이상 남녀 1인당 하루평균 8.2개비꼴로 99년보다 0.6개비 늘었다.

한편 혼자 사는 가구가 늘고 가구 구성원이 줄어드는 등 핵가족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평균 가구원수는 3.1명으로 99년보다 0.2명 줄었으며, 혼자 사는 가구는 1만5천5백가구로 1년 전보다 2천8백가구 늘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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