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제행사 '홍수'… 부실·예산낭비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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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내년에 지역마다 국제규모의 태권도행사를 경쟁적으로 개최할 예정이어서 자칫 대회권위의 동반실추나 예산낭비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24일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 등에 따르면 내년에 개최예정인 태권도 행사는

▶충청대의 제6회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춘천시의 제3회 코리아오픈 국제태권도대회

▶제주도의 2002년 세계태권도 품새오픈

▶경기도의 제1회 국제태권도문화축제

▶경주시의 제1회 코리아 경주국제여자오픈 태권도대회

▶여수시의 제1회 여수태권도한마당 2002(가칭)

▶진안군의 세계태권도동호인대회 등 모두 7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충청대,춘천시,제주도가 주최하는 행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내년에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기존 행사와 개최시기나 대회 성격 등에서 비슷해 행사가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이 중 충청대와 춘천 ·경주시가 주최하는 행사만 현재 대한태권도협회의 승인을 받았을뿐 나머지는 아직 협회로부터 공인을 받지 않은데다 시일도 촉박해 졸속개최가 우려된다.

이처럼 자치단체마다 태권도대회를 앞다퉈 개최하는 것은 태권도의 발전과 저변인구의 확대라는 표면적 이유보다 이를 통해 문화관광부가 1999년부터 추진해왔던 ‘태권도공원’,‘태권도박물관’등의 유치홍보에 활용키 위한 의도가 다분하다.

이에 대해 세계태권도연맹이상헌(李相憲)경기부장은 “대한태권도협회가 앞장서서 교통정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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