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문예지 경영난에 후원모임 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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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전후 한국 문학의 역사가 담긴,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월간 문예지 『현대문학』을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다. 문학의 위축에 따른 독자 수 감소 등으로 인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 문예지를 후원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월간 『현대문학』을 아끼는 사람들'을 최근 만들었다.

모임은 고은 시인, 박맹호 민음사 대표,이강숙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문화예술인 및 각계 인사 1백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좋은 문학은 문학의 품위와 긍지를 지키고자 애쓴 문예지의 토양 위에서 자랐다. 그런 면에서 좋은 문예지는 어떤 개인의 소유라 할지라도 이미 모든 문인의 것이며, 나아가 사회의 공기"라며 정성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현대문학』으로 문단을 일궜으니 이제 문단이 버팀목이 되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특히 "『현대문학』이 경영난을 이유로 이제까지 보여준 문예지로서의 품위와 격조, 나아가 문학의 존엄을 훼손하게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때 매월 수만부까지 발행되던 『현대문학』은 요즘 매 호를 낼 때마다 적자를 기록, 한 해 누적 적자가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5년 1월에 창간된 『현대문학』은 창간 이래 단 한번의 결호도 없이 2001년 12월 통권 5백64호를 기록하며 한국 문학사를 이끌어 왔다.

실제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문인은 시에서 박재삼.황동규.이성부.정현종씨 소설에서 이범선.최일남.박경리.이문구.김원일.이동하.조정래 씨, 평론에서 김윤식.홍기삼.임헌영씨 등 총 5백60여명에 이른다.

후원금모금 입금계좌는 한미은행 128-52927-241(예금주:㈜ 현대문학),

정기구독 입금계좌는 제일은행 212-20-106921(예금주:㈜ 현대문학)이다. 전화 02-3472-8151.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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