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전혀 모르다 놀란 영국인들 … 올 전시는 더 센 펀치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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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이’에 올해부터 파트너로 참여하는 사치(Saatchi) 갤러리는 영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화랑이자 현대미술 컬렉션. 광고업으로 거부가 된 이라크 출신의 찰스 사치(67)가 1985년 런던에 개관한 뒤 yBa(젊은 영국 아티스트)를 키워내는 등 영국 작가를 세계 미술계에 부상시키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

대중과 접촉하길 극도로 꺼리는 사치를 대신해 갤러리 대표를 맡고 있는 나이젤 허스트(45·사진)는 “한국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는 이 전시에 협력 관계를 맺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미술뿐 아니라 한국문화, 나아가 한국 자체를 소개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국 현대미술에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라면.

“지난해 첫 전시 때 역동적인 풍경으로 펼쳐진 한국미술에 푹 빠졌다. 사치 갤러리를 찾은 연인원 100만 명 중 30만 명이 ‘코리안 아이’ 관람객이란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영국인은 한국미술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가 놀란 셈인데 올해 전시는 전시 기획이 가미된 쇼여서 더 강력한 펀치가 될 것이다.”

-사치의 25년 역사를 꿰는 정신은.

“청년 작가가 지금 막 만들고 따끈따끈한 작품을 동시에 대중에게 보여주는 것, 미술관에 들어가 박제가 된 거장의 것이 아니라 작업실에서 날것으로 살아 숨쉬는 동시대작을 일반인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한국 미술 애호가와 더 가까워질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한국 문화부와 손잡고 내년에 한국어판 온라인 웹사이트를 연다. 2012년 런던 여름올림픽 기간에 사치 갤러리 전관을 채우는 대형 ‘코리안 아이’전을 준비 중이다.”

글=정재숙 선임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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