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대로변 음식물 토해 불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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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또 한해가 저물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잊을 게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송년모임으로 매일 왁자지껄하다.

요즘 아침 출근시간에 술꾼들이 토한 음식물의 흔적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잦다. 대로변의 인도나 골목길의 구분이 없다. 지하도나 계단, 도심 유흥가 등 곳곳에서 그 흔적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단속할 수는 없다. 술 취한 사람들이 실수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오히려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러나 취객들은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흔적을 남긴 '전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호주머니에 비닐 봉지 몇 장을 넣고 다니다 필요한 경우 사용하면 된다. 인사불성이 아닌 경우라면 긴요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만취 우려가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들이 미리 귀띔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시민 모두가 상쾌한 아침을 맞기를 기대한다.

김경애.부산시 금정구 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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